김무성, 신년 월간중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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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인물탐구| 정치인의 기질과 운명론 

 김무성 “권력은 위험한 것, 가까이 가면 타 죽을 수도 있다” 

 

조용헌의 정치인 탐험은 정치인의 역동적 운명과 기질의 상호작용을 심층 인터뷰를 통해 밝히는 작업이다. 이 기획은 ‘강호동양학’이라는 소통형 인문학을 개척한 ‘고수(高手)’ 조용헌 씨가 맡는다. 새로운 차원의 ‘통찰적 인물연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1년간 연재될 12명의 정치인은 장차 국가의 운명을 짊어질지도 모르는 지도자급 인물, 다시 말해 차기 또는 차차기 대권주자 후보들이다.<편집자>

 

 

 

김무성의 팔자를 물어보니 ‘辛卯년 丁酉월 癸亥일 甲子시’라고 한다. 태어난 날짜가 중요하다. 癸亥일에 태어났다. 癸亥는 간지(干支)가 모두 물이다. 특히 계수(癸水)는 물 중에서도 조용한 물이다. 한강이나 낙동강 같은 커다란 강물이 아니고 산속에서 조용히 흐르는 계곡물과 같다. 계수 일주(日主)에 태어난 사람들은 대체로 말이 적고 조용한 편이다. ‘용각산(龍角散) 성격’이 많다. “흔들어도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이다. 그러면서도 부지런하다. 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에 일을 하는지도 모르지만, 어느새 일을 마쳐놓은 경우도 많다.

실제로 김무성과 대화하면서 느낀 점은 표정이나 말투가 아주 차분하다는 점이다. 말소리도 크지 않다. 영화 <대부>를 보면 마피아 두목으로 나오는 말론 브란도가 이야기할 때 매우 낮은 목소리로 짧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마피아 두목의 어법은 저런 것이구나 실감하게 하는 장면이다. 낮은 목소리 톤이면서도 짧은 대화. 자신감의 표출로 본다. 이게 서양 사람들이 생각하는 보스의 화법이자 상대를 위압하는 스타일이다. 목소리가 높고 말이 많으면 하수(下手)로 여긴다. 김무성의 화법도 비슷하다. 그러나 마피아 두목과 다른점은 눈동자가 맑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을 만나 승부를 의식해야 하는 검투사 치고는 맑은 편이다. 김무성에게는 고요함이 있다는 게 상당한 장점으로 느껴졌다.

본인 입으로도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는 소회를 피력한 바 있다. 직업이 검투사이면서도 서재에서 먹을 갈고 붓글씨를 쓰다가 나온 사람의 표정이 있다. 피 냄새보다는 먹물 냄새에 더 가깝다고나 할까. 이 점이 좀 예상을 벗어난 대목이었고 김무성의 독특한 개성으로 여겨졌다. 18대 때는 공천 탈락 후 탈당을 했지만 당선되어 당에 복귀했다. 그러나 19대 때는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탈당을 안 하고 백의종군의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계수’가 지닌 팔자적 요소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중략)

 

 


김무성 인생 물보라는 18, 19대 공천탈락

이명박 정권 시절인 18대 때 ‘친박’이라고 해서 공천을 못 받았다. 탈당해야 하느냐로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탈당하고 무소속 ‘친박연대’를 만들었고, 당선된 뒤 당에 복귀했지만, 당시 상황에서 정말 어떻게 판단하고 방향을 잡아야 할지 어려웠다. 19대 때 공천에서 탈락했을 때도 고민이 많았다.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하고서도 공천을 못 받으니까 허탈감이 왔다. 그때 탈당해서 당을 하나 꾸리자는 의견도 있었다. 탈당해서 나가면 현역 국회의원 35~40명 정도의 작은 정당 당수가 될 수 있었다. 작은 정당의 당수를 할 것이냐, 아니면 그래도 새누리당에 남을 것이냐? 참으로 심경이 복잡했다. 결국 고민 끝에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탈당했으면 대선 몇 달 앞두고 우파 분열상황이 될 뻔했다.”


정치는 무엇이 핵심인가?

“유연성이다. 만난(萬難)을 무릅쓸 각오가 있어야 정치를 한다. 보통사람은 그걸 견디기 어렵다. 정치인이 되려면 그걸 견뎌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지간한 건 웃고 넘겨야 한다. 정치인은 먼저 화내면 지는 것이다. 화를 참아야 한다. 그러려면 건강도 받쳐줘야 한다. 건강이 안 좋으면 표정이 어둡고 신경질적이 된다.”

김무성은 목소리 톤이 높지 않았다. 낮은 목소리로 함축적인 단문을 구사하는 정치인이었다. 물의 차분함과 유연성을 느끼게 하는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협지 식으로 규정을 한다면 ‘용칠호삼(龍七虎三)의 초식’이라고나 할까. 외부를 향한 분출보다는 내부를 향해 수렴하는 기질이 발달한 정치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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