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회주의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도록 합시다
김무성이 본 보수 대통합 전망

[중앙일보] 김무성이 본 보수 대통합 전망


“황교안 제일 센 사람 잡으러가야…유승민은 수도권 출마”




황교안-유승민, 물밑에서 무슨 일 있었나…세번의 '간접대화'


김무성이 본 보수 대통합 전망

한국당 당명 변경, 대선주자 역할론

김 의원, 플랜A 바른미래당에 전달

황 대표 체제 유지 담긴 플랜B

박형준·정병국 논의, 유승민계 “NO”

“총선서 지면 대선은 물 건너가

황 대표 통합의지 있지만 주저해”

“연동형 비례제 땐 각자도생 가능성

의원직 총사퇴로 판 뒤집어야”

<한번>

자유한국당 ‘모 중진’이 유승민계와의 통합 플랜A를 비밀리에 바른미래당 중진 의원에게 전달했다. 8월 초순경이었다.

플랜A는 파격이었다. ▶통합시 한국당 이름을 바꾼다 ▶황교안 대표 체제를 해체하고 비상대책위(비대위) 겸 총선 선거대책위(선대위)를 구성하며, 황교안-유승민 등 야권 차기 대선주자가 이 곳으로 모인다 ▶차기 대선주자들은 수도권 험지로 전원 출마한다 ▶총선 공천은 당내 경선이 아니라 국민여론조사 방식으로 한다!

하지만 유승민계가 숙고하는 사이 ’조국 사태‘가 불거지면서 논의가 답보상태에 빠졌다.

<두번>

두 번째 물밑 접촉이 9월13일 추석 전후 또 있었다. 황 대표 측근이 인편으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에게 전한 내용은 플랜A와는 달랐다. ’연동형 비례제가 되면 통합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메시지였다.

<세번>

세 번째 물밑 접촉이 지난 10월에 있었다. ’새 중재자‘가 등장해 플랜B를 유승민계에 제안했다.

▶황 대표 체제는 유지한다 ▶유승민 등은 비대위가 아닌 선대위에 참여한다 ▶공천은 외부인사로 구성된 공천위원회에서 한다!플랜A의 수정안 격이었다. 유승민계의 결론은 노(No).

양측에서 취합한, 수면 아래에서의 ’보수통합‘ 협상이다. 당위론만 무성한 상태로 보였지만, 이처럼 깊숙한 얘기까지 오갔다가 틀어진 상태였다.

11월 6일 황교안 대표의 보수 대통합 제안은 이 과정을 거쳐 나온 것이다. 황 대표는 "통합추진기구를 만들어 의견을 수렴하자"고 제안했고, 유 의원은 일단 화답했다. 공천이나 지도체제 등의 디테일한 실무협상은 통합추진기구에서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황교안-유승민은 과연 통합할수 있을까? 보수진영만의 관심이 아니다. 내년 총선의 결정적 변수일 수도 있다.

양측의 통합 가능성을 진단해보기 위해 물밑접촉설의 발원지부터 추적했다. 양당에 확인한 결과 최초 플랜A를 마련한 ’모 중진‘은 김무성 의원(전 새누리당 대표), 전달받은 바른미래당 중진은 이혜훈 의원이었다. 물밑대화의 물꼬를 튼 김 전 대표에게 ”보수통합 문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듣고 싶다“고 인터뷰를 청했다. 이에 김 전 대표가 응해 지난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그를 만났다.

통합 가능할까…주목받는 김무성의 통합플랜A

사전에 취재한 내용을 김 전 대표에게 설명했더니 그는 ”모 중진이 누구고? “라고 했다.

-양당에서 모두 '김무성 전 대표'라던데.

”모 중진이 누군가 모르겠는데, 대선주자급 수도권 험지 출마, 국민여론조사 방식 공천은 내가 먼저 주장했다. (4개 항 중) 두 가지는 공개 주장했지. 통합 논의에는 시간이 필요해서 먼저 화두를 던졌지. 나는 정치 경험이 많으니까 훤히 눈 앞에 보여. 이런 유인조건을 안 걸면 누가 여 오겠어. 통합 안 하면 선거는 못 이기는 거고. “

-바른미래당 중진에게 통합안을 전달했나?

”내 방에 많은 의원이 찾아오니까. 내게 정당 경계 없이 많이 찾아와. 수시로 오지. 오면은 그런 말을 내가 하긴 했지.“

-황 대표와는 대화를 나눈 적이 있나.

”(내 주장이)보도됐으니까, 황 대표도 읽어봤겠지. 언젠가 한 번 만났을 때 읽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얘기를 했지. (통합 말고는) ’방법이 없다‘.“

-이후로 진도가 안 나간 게 ’조국사태‘ 때문인가.

”틀린 말이야. 민주당 정개특위 위원장. 홍영표가 8월 29일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켜버렸잖아. 패스트트랙이 11월 28일 이후부터는 문희상 의장이 원하는 날 언제든지 본회의 부의할 수 있도록 잡혀 버렸어. (※문 의장은 12월 3일 본회의 상정을 예고)한국당이 속수무책으로 뚫려버렸어. 그 것 때문에 통합 얘기가 더 이상 진전이 안된 거지.“

보수통합의 분수령이 ’8월 29일 ‘이었다는 설명이다. 선거법ㆍ검찰개혁안 등의 연내처리 시간표가 정해졌기 때문이다.

-왜 그게 가장 중요한 변수인가.

”통합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상극이야.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다당제로 가는 길이야. 통합 안 되는 거야. 각자도생(各自圖生·제 각기 살 길을 도모)이야. 내가 이 말(플랜A)할 때는 정개특위에 연동형 비례제가 잡혀있었을 때야. 막을 수 있다는 전제하에 통합얘기를 한 거지. “

- 다시 황 대표 측에서 ’새 중재자‘를 통해 플랜B를 전달했다던데.·

”박형준이야. 다 알고 왔네….“

박형준-정병국 라인 가동…김무성안 보다 후퇴한 ’플랜 B‘

인터뷰 전 양당에서 확인한 사실에 의하면 박형준 전 청와대(이명박 정부) 정무수석, 오세훈 전 서울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김기현 전 울산시장, 그리고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이 근래 자주 만나 보수통합을 논의해왔다. 이들은 옛 한나라당 ’미래연대‘ 멤버. 박형준 전 수석이 이 모임의 정병국 의원에게 황 대표 측과 상의한 플랜B를 전달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플랜B를 유승민계 모임에서 설명을 했다. 다시 김 전 대표와의 문답.

-플랜A와는 내용이 많이 달라졌다.

”달라진 게 딱 두 포인트다. 비대위가 아닌 선대위에 유승민 등은 참여하라. 유승민계는 (결정권이 있는) 비대위가 만들어져야 참여할 수 있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선대위를 얘기한 거지. 100% 외부인사 공천위도 완전히 내가 한 말(국민경선)이랑 다른거지. (유승민계는)’그럼 우린 통합 안 한다’고 하고 신당 창당 얘기를 한거다. “

-밑그림이 왜 달라졌나.

”그건 내가 알 수 없지. “(※당시만해도 유승민계는 조국사태를 겪으면서 한국당 지지율이 상승하자 마음이 변했다고 의심)

이때 누군가 김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여보세요. 네네…음…. 황 대표는 마음을 갖고 있는데, 내년 총선 지면 (대선은)끝이잖아요. 그런데 친박 중에, 그리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때문에 통합바람이 중단됐어요. "

전화를 끊은 뒤 김 전 대표가 통화 내용을 설명해줬다.

”대구의 서훈(국정원장과는 동명) 전 의원인데, 걱정돼 가지고 수시로 전화가 와. ‘통합 안 하면 너그 다 죽는다, 통합해라, 황교안이 통합 생각 있냐’ 그 소리야.“

보수통합에 대한 저변의 기류를 읽을 수 있는 통화였다.



황교안 대표 ‘통합의지’ 가 열쇠…지도체제와 공천룰이 관건


보수통합의 관건은 황 대표다. 황 대표는 6일 공개적으로 통합을 제안하면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황 대표에게 통합의지가 정말 있나.

”총선 지면 대선은 물 건너가니까 의지가 있다고 보는데, 주저주저하는 거다. 내가 직접 그랬어. ‘당신이 친박에 신세진 게 있냐, 비박에 원수진 게 있냐. 입당 후 한 달 만에 당 대표, 대선 주자 1위가 됐으면 당신 뒤엔 국민이 있지 않냐. 지나간 건 모르겠고 오직 나라 구하기 위해 이 길(통합)을 간다고 선언하면 다 따라갈텐데 왜 눈치 보느냐’고. ”

-황 대표는 뭐라고 반응했나.

“답 안 하고 듣기만 하던데요. 입장이 이해는 가지. 세상에 비밀이란 게 없으니.”

-친박계의 반대가 지금 큰 변수인가.

“황 대표가 통합 얘기를 하니까 유승민이 모처럼 화답했는데, 거다 대고 (친박)김재원이가, 내가 국감 때문에 외국에 가 있을 땐데, 또 고춧가루 뿌린 거야. 마 상당히 장문의 글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문제로)유승민을 조졌어. 김진태도 ‘유승민 안된다’며 탄핵 들고 나오고. 말을 안 하지만 (당에) 그런 생각이 제법 있지. 통합은 반드시 해야 한다. 통합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지만 못하면 필패다. 마음을 열고 함께 하면 살지만, 마음을 닫고 과거에 연연해 분열하면 모두 공멸이다. 반드시 합쳐야 한다.”

-플랜B로는 통합이 안 되는 것 아닌가.

“(선거 때는)유승민계가 유승민 말도 안 들을 거다. 핵심은 '통합하면 내가 공천받을 수 있냐, 없냐’ 이거다. 저기 가서 불이익을 당할거란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법통은 한국당을 베이스로 하고, 대신 당의 울타리를 없애고, 당명 바꾸고, 다 들어오너라, 선택(공천권)은 국민에게 준다, 이게 최선의 길이다. 그렇게 해서 변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선거에 흥행을 붙여야 한다."

-흥행이 되려면?

"거물 대권 주자들, 숨어서 고향에 처박혀있는 김태호, 각자도생의 길로 가고 있는 홍준표, 대구 김병준에 유승민까지 다 수도권으로 오게 해야 한다. 황교안 대표도 오세훈이 추미애 잡겠다고 가 있는 것처럼, 제일 쎈놈 잡으러 가야지. 떨어지는 게 불명예라고 생각하면 안 되지. ”

김 전 대표의 방식은 결국 플랜A로 돌아가 있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는.

“안철수, 유승민은 만나면 안 될 만남이었다. 미국에서 지금 유승민 빨리 나가라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딱 보고 있다가 유승민이 탈당하면 싹 들어올 거고. 그래서 당을 자기당으로 바꾸고 가겠지. 뻔하다. ”

-김 전 대표도 출마하나.

”용산에 나온다는 말이 나오는데, 난 안해. 출마 안 한다고 했으니, 한 명은 약속을 지켜야지. 다선의원이 배지 한 번 더 달면 무슨 의미가 있노. 박근혜 정권 말기의 불행과 혼란의 책임 선상에 있는 사람들은 다 출마 안 해야 해. 나는 그래서 출마 안 하는 거다. 우파 보수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책임 선상에 있는 사람은 당에 부담을 주지 말고 쉬어야 한다. (당시 책임 있는 사람들이) 공천신청한다고 되나? 칼자루가 황교안 한테 있는데. 짤린단 말이야. 그러면 정치인생 비참해지는 거지. 이 사람들 그 불명예를 모르는 거요. 의원 제 각각이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하면 총선은 진다. 총선 지면 대선도 지고. 이 시점에서 한국당 현역 의원들이 애국하는 길은 ’품위 있는 퇴장‘이다. “




야권통합, 마지막 변수는 12월3일 패스트트랙… 선거법 통과되면 각자도생?


김 전 대표 설명에 따르면 결국 보수통합 운명의 날은 12월3일이다. 이날 ①연동형 비례제로 게임의 룰을 바꾸는 선거법 개정안 ②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설치법안 ③검경수사권조정법안이 국회 본회의에 오른다. 세개는 서로 연계돼 있다.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일대 혼란이 온다. 유승민이 신당 만들고, 바른당파가 탈당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박지원 손학규가 손 잡고, 교섭단체 등록하려고 할 거고. 기독교정당 나오고, 불교 정당 나오고. 1, 2당은 ‘2중대 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고. 민주당은 정의당과, 한국당은 유승민이 신당 만들면 그 당과 (연대)해야지. 친박들은 100% ‘우리공화당이 있지 않냐’고 말할텐데, 수도권 사람들이 공화당과 손잡으면 한국당 찍겠어요? 수도권 ‘전멸’은 과하지만 ‘쑥대밭’이 될 거다. ”

-그럼 한국당은 어떻게 대응할건가.

“내가 최근 황 대표에게 ’연동형 비례가 우리에게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말이 도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더라. 그러면 ’막아야 될 거 아니냐, 막으려면 비상한 결심해야 한다‘는 말까지 했어요. 황 대표도 ’그리합시다‘는 말까진 했다.”

-12월 3일, 연동형 비례제가 과연 통과될까 안될까.

“그건…. 민주당에서 사생 결단하고 달려들면 뭐 통과되는 거지, 방법이 있나. 이건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요. 나하고 문 대통령 하고 같이 당 대표할 때(2015~16년), 연동형비례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어. 내가 문 대표 보고 ‘어이 문 대표, 당신 정치 경험이 없어서 그러는데 선거법이라는 건 여야 합의 안되면 안되는 거다, 나는 이걸 절대 합의할 생각 없다, 포기해라’고까지 했다. 그랬는데 ‘ 그래도 안 되겠습니까’, 이러더라. 문 대통령 생각은 (연동형으로 하면) 좌파연립이 이긴다는 거거든. 그거 막아야 통합된다. 막고 나면 통합이다.”

연동형비례제를 한다고 통합하지 말란 법도 없다. 하지만 제 정당이 난립하는 환경에선 각자도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건 사실이다.

역으로 선거법을 저지하면, 양당제에 적합한 환경인 만큼 보수통합은 물살을 탄다. 여당은 게도, 구럭도 잃는 난감한 상황에 빠질 것이다. 선거법이 불발로 끝나면 검찰개혁안에 대한 손학규-심상정-정동영 대표의 협력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제로섬 게임의 양상이다. 김 전 대표는 "마지막 수단을 쓸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오고 있다. 판을 뒤집어엎는 방법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판을 뒤집어 없는 방법'으로 그는 ’의원직 총사퇴‘를 꼽았다.